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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2);창조주란? -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1

2008.06.03. 12:20

 

제목 :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2);창조주란?

글쓴이 : yuma

조회 : 60

날짜 : 2001/10/26.

(오리지널:http://yuma.cafe24.com 글쓴이:유마.게시일:2001/ 05/21 14:36:04 | 조회 : 88. 2001/04/10씀)

 

 

 

수자타: 유마님, 흔히들 창조주를 설명할 때

그 근원을 거슬려 올라가서 제1원인이라 합니다.

제1원인이란 무엇입니까?

 

유 마 : 허공의 꽃이니라.

 

수자타: 제1원인이란 무엇입니까?

 

유 마 : 토끼의 뿔이니라.

 

수자타 : 제1원인이란 무엇입니까?

 

유 마 : 거북의 털이니라.

 

수자타 : 어찌 하여 제일원인이

허공의 꽃이며 토끼의 뿔이며

그리고 거북의 털이라 하십니까?

 

유 마 : 말만이 있고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곧 「창조주」이고

「창조주」가 곧 「제1원인」이고

「제1원인」이 곧 「스스로 존재한다」 함이니

누가 묻기를 「하나님」이 무엇이뇨 함에

「창조주」라 대답함과 같고

「창조주」가 무엇이뇨 함에

「제1원인」이다 대답하며

「제1원인」이 무엇이뇨 함에

「스스로 존재한다」함과 같으니

이러므로 희론 이라 하느니라.

 

「제1원인」이 있다면,

그 「제1원인」의 원인은 제 몇 원인이 되며,

「제1원인」만이 본래의 원인,

즉 「모든 것의 원인의 원인」이라 함은

그 「제1원인」이 원인 없이 원인이 된다 함이니

「원인」을 내세우는 이치가

스스로 파괴된다 할 것이니라.

 

어디 그 뿐이랴, 만일 누가 「제1원인」이 어찌하여

「제1원인」이냐고 물을 때에

「그것은 묻을 필요도 없이 제1원인이니 믿어라」고

함과 같으니 이런 이치로는

어린아이들이나 겨우 달랠 수 있을 뿐이니라.

 

또한 「스스로 존재한다」함은

여기 내가 부모를 연하여 존재한다 함보다

더 분명치가 않으니라.

 

내가 부모를 인연으로 하여 존재 한다 함은

분명한 일이지만

내가 「스스로 존재한다」 함은

언어만 있고 실체가 분명하지 않으니

가히 허공의 꽃이며 토끼의 뿔이며

거북의 털이라 할 만 하느니라.

 

다 말은 있지만 진실로는 없는 것이니라.

이는 저기 히말라야 산이 있다 함과 다르니,

왜 그런가? 저기 히말라야 산은

비록 네가 가 보지는 않았지만

원한다면 가서 보아 알 수가 있기에 네가 믿거니와

 

저 「제1원인」이나 「스스로 존재함」과 같은 것은

그러한 믿음만으로는 가히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니,

얻어 질 수 없음에도 얻는 것이 있다 하여

그것이 믿음이라 한다면

그 믿음은 「얻어 질 수 없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더 묻기를

「스스로 존재 함」이 무엇이뇨 함에

다시 「믿음」이다 함과 같고

「믿음」이 무엇이뇨 함에

「얻어 질 수 없음」이 될 이치니라.

 

수자타야, 이는 마치

산 위에 「제1원인」이라 이름 하는 등불이 하나 있는데,

마을 까지 차례로 내려오면서

횃대마다에 불을 하나씩 붙여 오다가

제일 나중 횃대에 이르러

다시 저 「제1원인」인 등불까지 거슬러 올라감과 같으니,

곧, 제일 나중 횃대의 등불인 「얻어 질 수 없음」에서

「믿음」로, 「믿음」에서 「스스로 존재함」으로

「스스로 존재 함」에서 「제1원인」으로,

「제1원인」에서 「창조주」로,

「창조주」에서 「하나님」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나니,

결국은 「얻어 질 수 없음」의 다른 말들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감히 말하기를 그것은

허공의 꽃이요, 토끼의 뿔이며.

그리고 거북의 털이다 한 것이니라.

 

또 저들 경에 말씀하기를 믿음은

바라는 바의 실상이라 하였거니와,

이는 실로 잘 알아야 하느니라.

믿음은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된다 하는 뜻이니,

잘 못 믿으면 잘 못 된다 이 말이니라.

 

만일 사람이 저 산을 바다에 옮기자 믿으면

저 산이 바다로 옮기게 되고,

만일 귀신을 믿으면 귀신의 뜻을 이루고,

허공의 꽃을 믿으면 실제로 허공에 꽃이 생겨

눈으로 보기도 하고 만지기도 하는데,

이는 다 눈에 병이 나서 그러한 것일지언정

실제로는 허공에는 아무런 꽃이 없나니,

눈 있는 이가 와서

'그것은 네 눈에 병이 든 연고로 보고 만지는 것이지

실제로 허공에 꽃이 있는 것이 아니니,

믿을 만한 것이 아니다' 하면

오히려 망령된 놈이라고 꾸짖기까지 하느니라.

이는 다 소견이 바르지 못한 연고니 삿되다 하리라.

 

여기 두 소경이 있어 한 소경이

다른 소경을 이끌면서 나만 믿고 따라 오라 한다면

수자타야,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어찌 염려되지 않겠느냐?

뜻 있는 자는 새겨들으려니와

이미 눈에 병이 든 자는

오히려 나를 치려고 할 것이다.

 

수자타 : 잘 알겠습니다.

귀신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유마님은 귀신에 대하여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유 마 : 귀신에는 밖으로 천마(天魔)가 있고

안으로 심마(心魔)가 있느니라.

 

수자타 : 무엇이 천마이고 무엇이 심마입니까?

 

유 마 : 만일 밖으로 누가 너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원망하고 노여워하여 쓰러뜨리려고 한다면

이를 일러 천마라 하느니라.

 

이들은 특히 사람의 모습으로 많이 다가오며,

네가 결심하여 수행하고자 할 때 많이 보이느니라.

성인들의 눈을 피 할 수 없나니, 간혹 대항하기도 한다.

 

이들은 참으로 가여운 존재들이라,

앞으로 발심하여 자비심을 들이려거든

마땅히 가엾게 여기고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야 하리라.

몸이 없는 고로 몸 있는 이들을 시기 질투한 나머지

여러 가지로 해코지하려 할 때에

몸 있는 이가 마땅히 이를 가여워 하여

대신 몸으로 자기의 믿는 바에 따라

삼보(三寶) 앞이나 하나님 등에게 예배를 드려

그 공덕을 이어주면

도리어 기뻐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하나니,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니 살펴주어야 마땅하니라.

자비하면 해를 입히지 않으리라.

 

네가 사람 몸만 중한 줄 알았지

짐승이나 기타 일체의 귀신들의 존재들에 대하여

동정하는 마음이 없고는

일체를 두루 다 포섭하는 마음이 아니리니,

잘 살펴야 하느니라.

 

만일 안으로 네가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원망하고 노여워하여 쓰러뜨리려고 한다면

이를 일러 심마라 하느니라.

 

천마는 오히려 분별하기 쉽고 대하기도 쉽지마는

심마는 늘 「나」 라는 소견을 뒤 업고 오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분별하기 어렵고

또 대항하기도 쉽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그것이 항상

「나」라는 수레를 타고 오기 때문이니라.

 

이는 마치 왕과 함께 수레를 타고 오는

교만한 신하 같으니

누가 감히 분별하고 대항 할 수 있겠는가?

함과 같으니라.

 

사람들이 부지런히 아침저녁으로

부처님 상에 3천 배등으로 절하고

입으로는 쉬임 없이

한 가지 부처님이름으로 정진하는 것은

다 이 심마를 깨기 위함이니

모르는 이들이 쇠붙이에다 대고 절을 한다느니

돌덩어리에다 대고 절을 한다고 하지만,

눈 밖은 이는 그것이

「내」가 아니면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나」라는 심마를 다스리기 위함인 줄 아는 고로

짐짓 장려하기도 하고 참여 하기도 하느니라.

 

수자타야,

네가 어찌 이 심마를 조복 시킬 수 있겠느냐?

이것이 너의 금생의 큰 숙제이니라.

천마 따위가 비할 바가 아니니라.

 

수자타 : 잘 알겠습니다.

유마님, 그런데 다른 종교에서는

자기네 종교의 비할 데 없이 뛰어남을 말할 때

흔히 부활의 종교다 라고 말을 합니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요?

 

유 마 : 그것이 어떻다는 말이냐?

 

수자타 : 부활이 있는 종교는 자기네뿐이니

자기네 종교가 살아 있는 종교라고 하고

다른 종교에는 이런 것이 없으니

다 죽은 종교라고도 합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으로 믿는 자는 부활하고

아니 믿는 자는 영원히 무저갱 속으로 든다 합니다.

 

유 마 : 그 종교의 연륜이 얼마나 되느냐?

 

수자타 : 대략 2000년이라 합니다.

 

유 마 : 그 2000년 동안에

그 종교에서 부활한 사람이 몇이나 되느냐?

 

수자타 : ??? ( 한참 생각 하다..)

교주이신 예수님 한 분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 마 : 그럼 그 동안 그 한 사람 말고는

다른 부활한 사람이 없느냐?

 

수자타 :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경우는

한 두 사람 있는 걸로 압니다만

(예수의 친구로 알려진 나사로와 로마군인의 집의 딸),

그 경우에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활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살아났다가 도로 죽었으니까요.

마치 아팠던 자가 약을 써서 나은 후에

다시 병들어 죽은 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한 분 이외 에는

부활하여 승천한 사람은 없습니다.

 

유 마 : 무슨 부활의 종교가 그러하뇨?

어찌 그 종교의 테마가 부활의 종교인데

2000년 동안 그래 예수 이외에는

그 추종자들 중에서

단 한 사람도 부활을 못했단 말인가?

 

그것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며

생겨 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며

나에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말과 같다.

 

어찌 이제껏 예수 이외에는

단 한 사람도 부활하지 못했는데

하필이면 내가 부활하리라고 믿는단 말인가?

 

만일 마지막 날에 심판이 있어 믿는 이들은

부활 한다고 하면,

이제까지 이미 죽은 믿는 이들은

그 동안 어디 있어야 하는고?

 

천당에 있었다면

또한 심판이란 무엇에 대한 심판이기에

이미 천당에 있는 자들까지

또 한 번 심판하여야 한단 말인고?

 

그들 믿는 이들을 또 한 번 심판 한다 치고 라도,

천당 말고 다시 어디로 데려 가려 하길래

부활을 시키려 한다는 말인고?

 

부활의 의미가 없는 일임은

지혜 없는 이도 한번 들어 알 수 있는 일이고,

이미 썩어 무의미해진 몸을 다시 부활시키느니,

그런 전능의 힘으로

아예 다시 새 생명을 만들어줌만 못하겠구나.

 

수자타야, 이 부활사상은 잘 알아야 하느니라.

그것은 몸 중심 사상이니라.

결코 이 몸을 버릴 수 없다고 하는

몸에 대한 애착심이 만드는 삿된 소견이니라.

 

차라리 악한 일 하지 아니하고

착한 일은 하겠다 하는 믿음만도 못한,

썩은 사과와 같은 믿음이니라.

나는 이미 이러한 썩은 사과를 버렸다만,

내가 버린 썩은 사과를 도로 주워 애지중지하며

떠나지 못하는 형제들도 있어 문득 마음이 아프구나.

그리고, 예수님의 그 부활도

그리 일어나지 못할 일이 일어 난 것이 아니니라.

 

수자타 :

어찌 하여 일어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하십니까?

 

유 마 : 이 경에 말씀 하시기를, 다음 세 가지 경우에는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난다 하였느니라.

즉, 신이 죽은 자를 다시 살리고자 하였을 때가 그 첫째요,

죽은 자가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 여서

다른 이의 마음을 조복 시키고자 했을 때가 그 둘째요,

살아 있는 자들이 믿음이 지극 신실하여

죽은 이가 다시 부활하여주기를 바랐을 때가

그 셋째이니라.

 

이 세 가지 경우에는 각각 죽은 자가 부활하나니,

예수님의 경우에는 아마도 세 가지 경우가

다 들어맞았을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법에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니라.

 

부활하여 승천 하였다고 한 것만 봐도

그 분이 이미 신족통을 얻은

성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으리니.

신족통을 얻은 이는 여러 하늘 국(천국)을 왕래하되

마치 힘센 사람이 자기 팔을 구부렸다 펴는 것처럼

신속하고 쉽게 하느니라.

 

수자타 : 그러면 불교에는 이러한 경우가 있겠습니까?

 

유 마 : 그런 말 하지 말라. 부처님의 가르침은

숨겨두어서 드러내지 않은 것이 없나니,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일반적이다 할 수 있고,

일어날 만한 까닭으로 일어나 은밀한 비법이 아니며,

나에게도 해당하는 것이어서

누구에게나 와서 보라 할 만 하나니,

부처님제자로써 남자, 여자, 출가자, 재가자로서

부처님과 같은 마음자리와 큰 신통과

다 함 없는 지혜와 변재(辯才)를 얻은 이가

부처님 이래로 지금까지 수를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그들은 물위를 걷기를 마치 땅 위를 걷는 것처럼 하며,

땅속을 걷기를 물속을 가는 것처럼 하고,

여러 하늘국 뿐만 아니라 지옥을 왕래하기를

굳이 죽었다 산몸으로 하지 않고

살아 있는 몸 그대로 하며,

다른 이교도들에게

팔이 잘리고 발이 잘리 우는 핍박을 받았으나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도로 몸을 회복시켜 온전케 하며,

떡 한 조각으로

수천의 무리가 배불리 먹게 하고도 남게 하며,

한 몸을 나눠

동시에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방언으로 설법을 펼치며,

아직 오지 않은 이의 왕래를 알고,

몸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가히 천만국토의 일을 보고 듣기를

마치 손바닥 안의 망고 열매를 보듯 하나니.

이는 그 지혜로는 만일 알고자 한다면

전 우주에 일시에 내리는 빗방울의 수효까지도

아신다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한 바니라.

 

수자타 : 신기 합니다. 유마님,

만일 그러하다면 어찌 하여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에

다시 부처님이라는 칭호를 들은 이가

아직까지는 없습니까?

미륵부처님 이라 하여 앞으로 올 세상에 오실 부처님으로

그 이름과 명호가

석가모니부처님에 의하여 예언되어져 있는데

어찌 하여 부처님과 같은 마음자리에 오른 성인들이

가히 수를 헤아릴 수 없다 하십니까?

듣기에 차마 민망하기까지 하옵니다.

(황망하여 얼굴이 붉어진다)

 

유 마 : 수자타야, 무엇을 성인이라 하느냐?

 

수자타 : 듣기 바랍니다.

 

유 마 :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여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스스로 몸을 살피고

몸의 감수 작용을 살피고 마음을 살피고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법을 살피면서

몸과 마음이 항상 함이 없고

항상 함이 없으므로 이것을 '나'라 할 수 없고

'나'라 할 수 없으므로

온갖 즐거움이 사실은 즐거움이 아니다 라고 알아

몸과 마음에서 얻어지는 뒤바뀐 착각과 환영과

의심과 욕망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

깨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잠 잘 때에도 한결같이

더 이상 기이한 생로병사의 현상에 이끌려 다니지 않음이

마치 어진 소에게 멍에를 지우지 않음과 같으니

이러한 사람을 일러 가히 성인이라 할 수 있다.

 

부처님 제자로써 이러한 지위에 이른 사람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느니라.

다 저마다 신통을 얻어 어디든지 자유로이 가고 오며,

무슨 소리든지 자유로이 들으며,

무엇이든지 볼 수 있기를 손바닥 들여 보듯 하며,

나와 남의 아득한 날의 역사까지 분명히 알며,

남의 마음을 자기 마음처럼 알아내지만,

그것들을 자랑하지 않고 숨기는 것이

마치 아비 앞에서 힘을 자랑하지 않는 아들과 같으므로

부처님과 같은 칭호를 받기를 두려워하여

피하였을 뿐이니라.

 

하늘의 신들이나 다른 외도들도

이와 같은 신통력이 있지마는

그들은 늘 자랑하고 다니면서

명예와 이양과 찬양을 바라므로

신력이 오히려 다함이 있지마는

이들 성인들의 신력은 그 다함이 없으니

설사 하늘 중의 하늘이라 하며

만물을 내가 내었다고 자랑하는

자재천(自在天)의 힘으로도

이들 성인의 마음을 깰 수 없느니라.

 

수자타 : 자재천(自在天) 이란 어떤 신입니까?

 

유 마 : 이름 그대로 만물을 자기가 내었고

(원인 없이)스스로 존재한다고 자랑하는 신이니라.

지구시간의 천년을 하루로 하여 사는 만큼

그 수명이 장구하기가 비할 바 없어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영원한 생명이라 할 만 하고

또 그렇게 말하기도 하느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이 있으므로

한 일월 세계라 하느니라.

 

이 한 일월이 천 개 모인 것을 일 소천세계라 하고,

일 소천세계가 다시 천 개 모인 것을 일 중천세계라 하며,

일 중천세계가 다시 천 개 모인 것을

삼천 대천 세계 라 하나니,

 

이 우주 삼라만상은 이 삼천 대천세계가 단위가 되어

다시 무수한 삼천 대천 세계가

가히 끝없이 펼쳐져 있느니라.

 

자재천은 그 중 일 소천세계를 지배하는 신으로써

그 아래 크고 작은 많은 신들의 세계가 또 있으나

다 그 신력이 자재천에 미치지 못하느니라.

그 곳과 이 우리가 사는 곳과의 거리는

큰 대궐 같은 바위를 굴러 떨어뜨리면

무려 40년은 걸리는 거리이니,

이는 요즘 말로

광속으로 달린다 함과 같을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수자타 : 그러하다면 이 자재천이

만물을 자기가 만들어 내었고 스스로 존재 한다 함이

저 종교의 하나님과 같지 않겠습니까?

 

유 마 : 저 종교의 하나님이

이 자재천인지 아니면 그 하위의 신인지는

저들이 주장하는 바가 일정치 않아서 모르겠으나,

자재천을 넘지는 않는 것이 분명 하겠구나.

 

수자타 : 어찌하여 저들 주장이 일정치 않다 하십니까?

 

유 마 : 이 자재천은 결코 징벌을 좋아 하거나

복수하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살인은 물론 살생까지도

삼가 기는 부처님에 못 지 않은데,

저들이 금쪽 같이 믿어 의심치 않는 경전의 하나님은

자기를 믿지 않고 섬기지 않으면

후대의 후대까지 저주하고 벌을 준다 하며

시기하고 질투한다 하였고,

다른 생물들을 음식으로 취하게 한 것으로 보아

결코 이 자재천은 아닌 듯함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주장하기를

천지만물을 창조하였다고도 하니

그 주장이 일정치 않다 하는 것이니라.

 

수자타 : 그러하면 저 자재천이 스스로 말하듯

이 세상을 비롯하여 만물을 지어 낸 것이 사실입니까?

 

유 마 : 그렇게 말한 것뿐이니라.

수자타야, 나는 이 시장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느니라.

나는 이 채소들을 어디서 구하겠느냐?

 

수자타 : 밭에서 구합니다.

 

유 마 : 그렇다. 나는 밭에서 이 채소들을 구한다.

내가 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가라지를 뽑으며

이 채소들을 길러내어 마침내 거두느니라.

그렇다면 내가 이 채소들을 만들었다 해도 되겠느냐?

 

수자타 : 그렇습니다.

유마님께서 손수 만들었다 해도

달리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유 마 : 저 자재천이

만물을 자기가 만들었다 함도 이와 같으니라.

그렇다고는 하나, 수자타야,

이 채소의 씨앗까지

내가 만들었다고는 주장하고 싶지 않구나.

비록 이 채소의 운명이 나의 손에 달려 있다 하나

내가 그 채소의 씨앗(원인)까지

만들어 냈다 함은 아니니라.

비록 저 자재천이 자기가 지배하는 세계에선

자기 보다 더 큰 신력을 가진 자가 없어

자기가 모든 것을 만들었다 해도

그에 이의를 제기 할 존재가 없다 하지만,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제외하느니라.

 

수자타야, 어떻게 생각 하느냐?

집에 기르는 가축의 삶과 죽음이

그 집 주인에게 달려 있지 않으냐?

 

수자타 : 그렇습니다.

저 집에 기르는 가축들의 삶과 죽음이

실로 그 집 주인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행도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유 마 : 저 자재천의 위신력이 뛰어나서

그에 버금 갈 존재가 일 소천세계 안에는 없으므로

그 아래 모든 세계의 신들과 인민들의 생사가

이 자재천에 달려 있으므로

「내가 너희를 만들었다」 하여도

이의를 제기할 신이나 사람이 없느니라.

수자타야, 그러나 어떻게 생각 하느냐?

비록 저 가축들이 우매하여

그 생사가 집 주인에게 달려 있다 해도

네가 보기엔 그 가축이

가축이 된 원인을 집주인이 만들었다고 보느냐?

 

수자타 :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가 개가 된 것은 집 주인이 만든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닭이 닭이 된 것도

집 주인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유 마 : 사람이 사람이 된 것과 만물이 만물이 된 것도

그와 같으니 저 자재천이 만드는 것이 아니니라.

짐승의 생사가 사람에게 달린 것은

짐승에게 스스로 생사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이 없어서

보다 힘센 사람에게 생사를 의지한다 함과 같이,

사람이 자재천에게 그 생사가 달린 것은

스스로 생사를 뛰어 넘을 수 없으므로

보다 힘센 자재천에게 생사를 의지한다 함이니라.

 

수자타 : 유마님.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만일 사람의 생사화복이 그와 같이

저 자재천에 달려 있다면

사람마다 저 자재천을 믿고 의지함이

실로 마땅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 마 : 내 이미 그에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으리라고 말하였지 않으냐?

다만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제외한다 하였느니라.

 

수자타 : 어찌하여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제외한다 하십니까?

 

유 마 : 수자타야,

만일 네 앞에 갖가지 보물들이 펼쳐져 있어

마음대로 취하되 한정된 주머니 속에

그 보물들을 가지고 오고자 할 때에

은을 뇌두고 동을 담겠느냐?

 

수자타 : 아닙니다. 동을 놔두고 은을 담겠습니다.

 

유 마 : 금을 놔두고 은을 담겠느냐?

 

수자타 : 아닙니다. 은을 놔두고 금을 담겠습니다.

 

유 마 : 다이아몬드를 놔두고 금을 담겠느냐?

 

수자타 : 아닙니다.

금을 놔두고 다이아몬드를 담겠습니다.

 

유 마 : 이 세상에 갖가지 양약이 있지마는

부처님 법이 으뜸인 것은

열반의 법을 아시기 때문이니라.

열반의 법은 저 보물들 중의 동과 은과 금을 지나

다이아몬드와 같기 때문에

동이나 은이나 기껏해야 금인

자재천의 법을 취하지 않는 것이니라.

 

수자타 : 무엇이 열반의 법입니까?

 

유 마 : 생사를 벗어남을 열반의 법이라 하느니라.

 

수자타 : 무엇이 생사를 벗어남이라 합니까?

 

유 마 : 쿨럭쿨럭...

(이쯤에 이르자 유마는 심하게 기침을 하였고

수자타는 걱정스러운 듯 부축하였다.

유마의 기침소리는 한 동안 계속되어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기는 곤란하게 되었고,

수자타는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물 한 컵을 만들어다 드렸다.)

 

수자타 : 유마님

대화는 더 이상 하지 마시고 좀 쉬십시오.

제가 괜히 하찮은 것들로 말을 시켜드려 앓으시고

계시던 천식을 도지게 하였나 봅니다.

다른 의문 나는 것들은

다음에 제가 다시 와 여쭙겠으니 지금은 쉬십시오.

 

유 마 : 그렇게 하자꾸나.

 

출처: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원문보기 글쓴이: 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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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

10.10.20. 20:25

 

^^많은 사람들이 보고 깊이 생각해봐야 할 글이군요. ^^

유마거사는 예나 지금이나

증말 자궁이 답답 하시겠습니다. ^^

 

천기노인, 노힐부, 유마 공통점이 많지요 ^^

몇 가지만 모자라서 그런지 이해 못하고

남지기는 다 맞는 말씀^^

인생이 잼있어야 하는데

요즘 인생들이 촉 나가서 사니 별로별 이지요 ^^

잘 읽어 봤슴다.

 

 

출처 - https://cafe.daum.net/yumawasuzata/21pG/3